바이든의 롤모델 월터 먼데일 美 전부통령 타계…향년 93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0일 16시 36분



1977~1981년 미국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통령(97)이 재임할 때 부통령으로 그를 보좌했던 월터 먼데일이 19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향년 93세.

1928년 북부 미네소타주에서 태어난 그는 상원의원, 부통령을 거쳐 198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다. 당시 부통령 후보로 제럴딘 페라로(1935~2011) 뉴욕주 하원의원을 선택해 큰 화제를 모았다. 페라로는 미 주요 정당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였다. 두 사람은 당시 대선에서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조지 HW 부시’ 조에 참패했지만 여성의 유리천장을 깨는데 일익을 담당했던 먼데일의 선택은 아직까지도 호평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먼데일은 대통령의 부속물 정도로 취급받던 부통령직을 대통령의 국정운영 파트너 급으로 끌어올린 최초의 인물이다. 미 부통령 최초로 대통령이 받는 정보 브리핑에 최초로 동석했고 백악관 밖에 있던 부통령 관저를 백악관 안으로 옮겼다. 빌 클린턴 정권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미국의 부통령은 먼데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평가한 이유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는 정치적 기술과 인간적 포용력을 통해 부통령직을 전례 없이 역동적인 자리로 만들었다. 소중한 친구를 떠나보내 슬프다”고 애도했다.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그는 나의 역할 모델”이라고 가세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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