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황당 주장…“文정부, 여론 의식해 오염수에 반발”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19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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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지지율이 하락한 문재인 정부의 여론 의식 행보라는 일본 언론의 황당한 해석이 나왔다.

19일 일본의 주요 언론인 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결정에 대해 “한국 정부가 반발한 배경에는 국내 여론을 고려한 사정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은 주장을 폈다.

아사히는 “주한 일본대사관은 작년 가을부터 관리들이 총출동해 한국 정부, 국회의원, 경제계, 언론 관계자들에게 처리수(오염수)의 안전성을 반복 설명했다”며 “청와대에도 (오염수의 방류에 대해) 이해가 확산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 해양수산부가 작년 10월 작성한 내부 문서에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처리 방법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과학적, 기술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며 “한국 주변 해역의 모니터링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한국 정부로서 위험이나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당초에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신문은 이어 그러나 지난 13일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결정에 한국 언론과 여론이 강하게 반발하자, 한국 정부도 이를 의식해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한국주재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국내 분위기에 맞춰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염수 문제에 대해 국제해양법제판소에 제소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아이보시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도 “국민의 생각에 다가가는 대통령상을 연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치러진 서울 및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문 정부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고 소개하며, 정권 지지율 하락과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연결지었다.

또 문 정부에 정책을 조언해온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문 정부는 레임덕이 진행되면 여론에 더 민감해져,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되면 대일관계에서 강경한 대응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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