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회담 기대치 낮추는 美 “서두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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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9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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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의 핵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으로 낮추는 모양새다.

로버트 말리 대(對)이란 특사는 주말회담이 열리지 않아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회담과 관련 “건설적”이라면서도 “우리는 기대를 뛰어넘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이란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까지 핵합의 당사국 대표단은 빈의 한 호텔에서 만나 2018년 미국의 탈퇴로 사실상 무너진 핵합의 복원에 대해 논의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7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과 독일까지 6개국(P5+1)이 맺은 것이다.

이란의 핵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그 보상으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해제해주는 것이 합의의 골자다.

다만 미국은 물론 이란 또한 회담의 빠른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유럽 등은 미국이 핵합의 탈퇴국인 점을 비롯해 이란이 미국과의 대면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양국 사이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은 이런 연유로 이번 회담에 빈 시내 또 다른 호텔에서 유럽연합(EU) 측 대표단과의 소통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말리 특사는 오는 주말회담이 결렬되면서 집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머지 당사국들은 9일 EU가 의장을 맡고 있는 공동위원회라는 단체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문가 수준의 회담이 다음 주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국들은 일단 두 개의 워킹그룹(실무그룹)을 꾸리기로 한 상태다.

이중 하나는 합의 복원을 위해 이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머지 하나는 미국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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