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방역지침 완화 우려…“지난 여름에 상당한 급증”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6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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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자들, 다가오는 여름철 우려
파우치 "날씨에 의존할 생각 말라"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다가오는 여름철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발언록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팀 및 보건당국자 브리핑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여러분은 1년 전 여름이 오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서 구제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는 걸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름에 상당한 급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처해있는 상황에서 날씨가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고 조금이라도 의존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확진 사례 증가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지만, 좋은 소식은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매일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 당국 수장들은 지난달 여러 주가 연이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하자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미국에서 인구가 2번째로 많은 텍사스주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해제하고 모든 사업장을 100% 재개방했다. 미시시피주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했다.

애리조나주는 마스크 의무화 지침은 유지했지만 사업체 수용 인원 제한을 종료했다. 앨라배마주는 9일 이후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정부 건물에서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해제했다.

최대주인 캘리포니아는 1일 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을 조건으로 테마파크, 야외 스포츠 경기장을 재개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NBC ‘미트더프레스’ 인터뷰에서 “더 이상 마스크도, 그런 비슷한 것도 필요 없다면서 공중보건 조치를 완전히 철회하는 걸 들을 때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엔드존(미식축구 득점존)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월렌스키 국장은 “이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여행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월렌스키 국장에 따르면 7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약 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전 7일간의 수치와 비교해 약 7% 증가했다.

미국은 이날 기준 코로나19 백신 1억6700만회를 접종했다. 전체 인구에서 한번이라도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비중은 32.4%이며, 2차 접종까지 완전히 마친 사람은 18.8%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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