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세 어린이 틱톡 ‘기절 챌린지’ 하다가 뇌사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1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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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2세 소년이 이른바 ‘기절 챌린지(blackout challenge)’에 도전했다가 뇌사상태에 빠졌다.

기절 챌린지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일부 10대들이 벌이는 놀이다. 의식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조르거나 숨을 참는 위험한 행위다.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콜로라도주에서 조슈아(12·남)라는 어린이가 자기 집 화장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를 죠슈아의 쌍둥이 동생이 가장 먼저 발견해 인공호흡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

조슈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의사는 “소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이별 준비를 하라”고 가족들에게 통보했다.

발견 당시 소년의 목에는 구두끈이 감겨 있었다. 가족들은 소년이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절 챌린지’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고 했다. 사고가 나기 며칠 전 조슈아는 동생에게 “1분 동안 숨을 참았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가족에 따르면 조슈아는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보고 따라 하는 것을 즐겼다. 부모는 조슈아가 SNS를 보고 요리, 기타, 연기 같은 것을 배운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SNS가 비극을 가져다줬다며 애통해했다.

조슈아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것은 심각한 일이다. 누군가 총을 들고 있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다”고 경고했다.

병원에는 수십 명의 친구, 친척, 이웃들이 모여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번 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비극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 ‘기절 게임’(choking game)으로 불리며 유행했던 이 행위가 다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이 SNS에 의존하게 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이탈리아에서 10세 소녀가 ‘기절 챌린지’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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