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성추행 의혹, 한국계 김준 前연방지검장 대행이 이끈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9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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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남부지검장 대행 출신…쿠오모 측근 수사 이력
"경험과 역량 갖춘 인물"…피해자 측도 선임 환영

잇단 성추행·성희롱 폭로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에 대한 성범죄 의혹 수사를 한국계 검사가 맡게 됐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쿠오모 주지사 성범죄 의혹에 대한 독립수사 책임자로 김준(본명 김준현) 전 뉴욕연방남부지검장 대행과 앤 클라크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김 전 연방검사와 클라크 변호사는 이번 수사를 이끌고 뉴욕 시민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답을 해 줄 지식과 경험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뉴욕연방남부지검 고위직을 역임하면서 쿠오모 주지사의 최측근을 포함한 주 정부의 부패 의혹 수사를 진행했다.

그는 한국계로, 스탠포드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00년 뉴욕남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테러, 탈세, 증권사기 등 광범위한 연방 범죄를 수사했고 아시아 폭력조직을 기소하기도 했다. 2006년~2013년 로펌으로 자리를 옮겨 화이트 범죄, 국제 중재 등의 사건을 맡았고 2013년 4월 뉴욕남부지검에 수석 검사로 다시 합류했다.

2014년 7월 형사과장을 거쳐 2015년 7월 법무차관으로 승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7년 3월 프리트 바라라 뉴욕남부지검장이 해임된 뒤 2018년 1월까지 지검장 대행을 맡았다. 이어 그해 4월 로펌 ‘클리어리 코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 파트너 변호사로 돌아갔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의 오랜 친구이자 수석 보좌관이었던 조지프 퍼코코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해 징역 6년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클라크는 성희롱, 장애인 차별, 남녀 임금 불평등 사건 등을 다뤄 온 뉴욕 소재 변호사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샬럿 베넷의 변호인단은 제임스 장관이 이들을 선임한 것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변호인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이들이 수사를 맡은 것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환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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