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래퍼 하셀 투옥후 3일간 폭동…80여명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9일 0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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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모욕죄와 극단주의 옹호한 가사로 구속
바르셀로나 등 전국 도시에서 항의시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래퍼 파블로 하셀이 인터넷 글과 노래 가사로 인해 왕실 모욕죄와 극단주의 찬양죄로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가자 18일까지 3일 동안 연속해서 폭동이 일어나 80여명이 체포되었다고 당국이 발표했다.

AP통신과 일간 엘 파이스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파블로 하셀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파블로 리바두야 두로는 지난 12일에 교도소에 들어가도록 되어있었다. 하지만 입소를 거부하고 카탈루냐주 예이대 대학 캠퍼스에서 지지자 50여명과 함께 있다가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되었다.

이로 인해 스페인에서의 표현의 자유의 한계와 정치적인 단속을 두고 열띤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하셀의 지지자들인 시위대와 경찰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맞서면서 3일 연속 폭동이 일어났다.

극좌파 정당으로 현 스페인 연정의 참여당인 ‘우니다스 포데모스’(우리는 할 수 있다 연합당)은 18일 하셀과 2018년 벨기에에서 테러찬양 혐의로 유죄판결을 피해 망명해온 또 다른 래퍼 발토이치에 대한 사면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극단적인 대립의 골이 깊어지면서 카탈루냐주 북동부의 법원은 하셀이 전에도 여러번 체포되었고 최근 항소재판에서도 패소한데다 2017년의 위법 폭력행위로 추가 2년반 형을 선고받은 것 때문에 사면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제 남은 것은 대법원에 상고하는 길 밖에 없다.

지난 16일 시작된 항의시위는 18일 밤에도 이어졌으며 처음에는 대도시마다 대군중이 모여서 비교적 평화롭게 시작되었다.

이들은 “파블로 하셀을 석방하라”고 외치며 수백명이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노래를 하다가 그가운데 일부 수십명이 이탈하면서 바리케이드와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돌과 유리병, 기타 다른 물건들을 경찰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약탈과 파괴도 일어났다.

주변 건물에 불이 붙을 정도로 격렬한 시위 끝에 소방대가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마구 때려 해산시켰으며 최소 8명을 체포했다고 스페인 당국은 밝혔다.

하셀이 대학 캠퍼스에서 체포되어 연행될 때까지 총 80여명이 체포되었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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