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객을 ‘테러범’ 착각…프랑스군 폭탄 투하로 19명 숨져

신아형 기자 입력 2021-01-28 16:10수정 2021-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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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프랑스군이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을 테러범으로 착각해 민간인 19명을 사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 보도했다.

사건은 3일 오후 3시경 말리 중부 몹티의 바운티 마을에서 발생했다. 프랑스군은 드론을 통해 남성들이 회동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프랑스군은 이들을 말리 중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성전주의자(지하디스트) 테러조직이라고 판단해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켜 폭탄 3개를 투하했다. 프랑스군은 7일 성명을 내고 “40명 성인 남성 중 30명의 테러조직원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프랑스군이 공격한 대상은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1일 “공습 날 25세 신랑과 16세 신부가 결혼식을 올렸다”며 “프랑스군이 테러범으로 오인한 사람들은 피로연에 참석했던 하객들”이라고 밝혔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46세 교사는 WP에 “비행기 소리가 나더니 굉음이 들렸고, 순식간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방부는 “결혼식의 흔적도, 여성도, 어린이들도 없었다. 오직 남성만 있었고 우리는 충분한 사실 검증을 거쳐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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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W는 “양국 정부는 이번 공습에 대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벌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하디스트의 유럽 유인을 차단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서아프리카에는 5000명 이상의 프랑스 병력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말리에 배치돼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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