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화제된 ‘샌더스 밈’ 굿즈도 불티…5일만에 기부금 20억 모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8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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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고어텍스 자켓, 니트 털장갑, 비밀스러운 노란 봉투….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의 취임식 복장이 결국 5일 만에 180만 달러(약 20억 원) 기부금을 모았다.

2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더스 캠프는 티셔츠 등 각종 굿즈를 판매해 이같은 기부금을 모았다. 판매 수익은 모두 버몬트 주 노인들에게 음식을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된다.

‘체어맨 샌더스’라는 이름이 붙은 굿즈는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스티커 등 다양한 종류로 제작됐다. 21일 샌더스 캠프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들 굿즈는 공개 30분 만에 품절이 됐다. 이후 주말 추가된 물량도, 25일 아침 다시 ‘완판’됐다고 샌더스 캠프는 전했다.

샌더스는 서면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아내 제인과 저는 지난 한 주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밈을 통해 발휘한 창의력에 감탄했습니다. 또 이렇게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인기를 통해 버몬트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원할 수 있다니 무척 기쁩니다.

그러나 이 기부금은 의회가 해야 하는 움직임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워싱턴에서 버몬트와 미국 전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공황 이후 가장 최악이라는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샌더스의 장갑은 버몬트의 초등학교 교사인 젠 엘리스가 만든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앨리스는 부업으로 재활용한 울을 사용해 장갑을 제작하곤 했다. 그는 주말에 샌더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장갑 열풍이 버몬트 자선 단체에 큰 기부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고 샌더스에게 들었습니다. 정말 놀랍고, 사람들의 베품이 기쁨을 만든다는 소식에 감사합니다!”

엘리스는 ‘샌더스 장갑’ 3쌍을 더 제작했다고도 밝혔다. 2개는 버몬트의 다른 자선 단체의 기부금 마련에 사용할 것이며, 다른 하나는 경매에 부쳐 자신의 딸의 대학 입학금을 마련하는 데 쓸 계획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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