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난입해 펠로시 노트북 훔친 女…“러시아에 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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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9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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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지난 6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사무실에서 노트북을 훔쳐 간 여성을 추적 중이다. 이 여성은 해당 노트북을 러시아에 넘기려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NBC 등 미국 현지 언론은 FBI가 펠로시 의장의 노트북을 훔쳐 러시아 정보 당국에 팔려고 시도한 혐의로 한 여성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펜실베니아주에 거주하는 22세 라일리 준 윌리엄스로 밝혀졌다.

윌리엄스의 계획은 그의 전 연인이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FBI에 연락해 “윌리엄스가 러시아에 있는 친구에게 컴퓨터 장치를 보낼 예정이었으며 그 친구는 러시아의 해외 정보국 SVR에 이 장치를 판매할 계획이었다”고 알렸다.

또한 그는 “그녀가 러시아에 컴퓨터 장치를 팔려고 했지만 원인 모를 이유로 계획에 실패했다”며 “그가 여전히 그 컴퓨터를 가지고 있거나 파괴했을 것”이라 제보했다.

이후 FBI는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 윌리엄스가 펠로시 의장의 사무실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모습을 확인했다.

용의자 라일리 준 윌리엄스/로이터연합뉴스
용의자 라일리 준 윌리엄스/로이터연합뉴스


윌리엄스의 아버지는 현지 사법경찰들에게 “딸과 함께 시위 당일 워싱턴에 갔지만 같이 있지는 않았다. 해리스버그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합류했다”고 전했다.

현재 윌리엄스는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에 거주 중인 그녀의 어머니는 지역 사법 당국이 찾아오자 “딸이 가방을 싸서 떠났다. 몇 주 동안 외출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는 그녀의 전화번호도 바꾸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 계정도 삭제했다.

윌리엄스의 어머니에 따르면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와 극우적 메시지가 주된 게시판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한편 펠로시의 수석 보좌관 드류 해밀은 트위터를 통해 “회의실에서 펠로시의 노트북이 분실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노트북은 발표용으로만 사용됐다”고 전했다. 윌리엄스가 훔친 노트북이 이 노트북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FBI는 윌리엄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추적 중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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