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 백신 추가 요구…타국 백신 확보 더 어려워져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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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1억회분을 조만간 추가로 주문할 것으로 보여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화이자 백신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미국 1억 도스 확보해 놓고 추가로 1억 도스 원해 :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와 화이자의 합의에 따라 내년 1분기에 약 1억 도스의 백신이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2분기에 1억 도스를 추가로 더 받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2분기보다는 3분기에 공급될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불라 CEO는 “2분기에도 더 많이 생산하거나 더 많은 도스를 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아직 이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내년 13억 도스 생산 가능 : 올해 화이자가 유통시킬 예정인 5000만 도스는 이미 제조됐고 절반인 2500만 도스는 미국으로 갈 것이며, 나머지는 전세계에 팔릴 예정이다. 불라 CEO는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공장에서 추가로 13억 도스가 생산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로 5억회분을 살 수 있도록 한 옵션도 포함시켰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의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이 늘어나자 이 옵션을 통한 추가 구매를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화이자는 유럽연합(EU)과 2억 도스에 추가 1억 도스 옵션, 미국에는 1억 도스에 추가 5억 도스 옵션, 일본 1억2000만 도스, 영국과 3000만 도스, 뉴질랜드 150만 도스, 멕시코 3440만 도스 등 공급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 호주, 칠레 등도 선구매한 상태다.

◇ 한국은 구매 약관까지만 체결한 상태 : 지난주 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영국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 명분 백신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 400만 명분, 모더나 1000만 명분은 최종 계약 직전 단계인 구매약관까지 체결했다.

앞서 한 국제 보고서는 미국 등 부자 나라들이 쇼핑하듯 백신을 싹쓸이해 일인당 세차례 맞을 분량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한 반면 가난한 나라들은 내년에 10명당 1명만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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