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본위제 지지 셸턴, 연준 이사될까…이르면 다음주 표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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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이르면 다음주 표결 추진 전망
찬성 망설였던 머카우스키, 지지로 선회
민주당 의원은 "이발사에게 CDC 맡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드인사 논란을 촉발한 주디 셸턴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입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셸턴 연준 이사 후보자 표결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중도파로서 셸턴 인준에 찬성할지 불투명했던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도 셸턴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탁월한 자격을 갖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지명자 주디 셸턴은 백악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우리는 그의 인선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 출신이자 자신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셸턴을 이사 후보로 지명했다. 셸턴과 함께 후보에 오른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부총재의 경우 무난한 인선으로 평가되지만, 경제학에서 비주류 노선을 타온 셸턴은 논란에 휩싸였다.

셸턴은 달러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지지하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이 필요한지에도 의문을 제기해왔다. 현재의 연준 통화정책 및 주류 경제학과 동떨어진 금본위제는 1971년 공식 폐기됐다.

과거에는 저금리 정책을 비판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자 제로(0%) 금리를 옹호하기도 했다.

셸턴은 7월 상원 은행위 표결을 가까스로 통과했다. 민주당 12명 전원이 반대했지만 공화당 13명 전부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제 셸턴은 공화당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 전체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야권 전원의 반대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수전 콜린스·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원 재정위원회 소속 론 와이든 민주당 의원은 “무자격 인사에 대한 정치적 선택으로 미약한 경제 회복세를 망치려는 시도”라며 “셸턴의 생각은 너무 이상하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그에게 통화 정책 권한을 주는 건 중세 (시대에 외과의사 역할을 한) 이발사에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맡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주 중반쯤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원 전체 표결에서 셸턴 외 월러 부총재에 대한 표결도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CNBC는 전했다. 월러 부총재는 은행위를 18대 7로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당선에 불복하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연준 이사회 보수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8석, 50석을 차지했다. 남은 2석은 내년 1월 치러질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달려있어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될지 불확실하다.

한편 셸턴과 월러가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면 연준 이사회 7명 중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를 제외한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재지명한 인사로 채워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으로 임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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