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민주 의원들 총사퇴…‘1국 2체제 종말을 고했다’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1일 23시 00분


코멘트
홍콩 입법회(의회)내 범민주진영 의원들이 11일 총사퇴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범민주 의원들은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동료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하자 이에 반발해 총사퇴를 결의했다.

상무위는 이날 애국심을 홍콩 입법회 의원의 법적 요건으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입법회 의원의 의원직을 법원을 거치지 않고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홍콩 정부에 부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진영의 앨빈 융·쿽카키·데니스 궉·케네스 렁 등 4명의 의원직이 박탈당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원들과 관리들에게 홍콩 민주주의·인권법 제정을 촉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원직이 박탈된 이들은 내년 9월 입법회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다.

홍콩 국가 보안법이 제정된후 중국 중앙정부의 꼭두각시인 행정부는 물론 입법회 조차 친중파의 독무대가 돼왔다. 하지만 입법회내 반대파 목소리가 전부 사라지기는 1997년 영국으로부터의 홍콩 반환이후 처음이다.

우치와이 홍콩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가 ‘1국 2체제’를 아직 견지하고 있다고 전세계에 말할 수 없게 됐다. 이제 공식 종말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중국 결의안은 영·중 공동선언에 따른 홍콩의 수준 높은 자치와 자유에 대한 추가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