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통제불능… 英-포르투갈-벨기에도 봉쇄령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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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누적확진 100만명에 한달 봉쇄… 식당-술집 영업 중단, 모임 금지
유럽 의료체계 한계 직면할 위기… 美 하루 확진자 10만명 돌파

런던 식당 바글바글… 5일부터 전면봉쇄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 시내 야외 식당에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시민들이 찾아와 자유롭게 외식을 즐기고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5일부터 4주간 식당과 술집 등에 대한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 런던=AP 뉴시스
런던 식당 바글바글… 5일부터 전면봉쇄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 시내 야외 식당에서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시민들이 찾아와 자유롭게 외식을 즐기고 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5일부터 4주간 식당과 술집 등에 대한 전면 봉쇄에 들어간다. 런던=AP 뉴시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00만 명을 넘긴 뒤 한 달간 전국적인 전면 봉쇄에 돌입한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유럽 전역으로 봉쇄 조치가 확산되면서 각국 의료체계가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긴급 내각회의를 연 후 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식당, 술집은 물론 식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비필수 업종의 영업이 중단된다. 공공장소는 물론 각 가정의 정원에서조차 외부인과 함께하는 모임이 금지된다. 다만 초중고교와 대학은 방학 없이 수업이 진행된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도 1개월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경기 침체를 이유로 지역, 단계별 제한 조치를 시행하던 영국이 전면 봉쇄로 선회한 이유는 2차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거세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만1915명 발생했다.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에 이어 9번째로 누적 확진자 100만 명을 넘긴 국가가 됐다.

영국의 누적 사망자는 4만6000명이 넘는다. 존슨 총리는 “강경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하루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BC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환자 978명을 포함해 1만1000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다”며 “그런데도 보수당 내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에 존슨 총리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역시 4일부터 직장, 학교, 생필품 구매 외에는 외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벨기에는 2일부터, 오스트리아는 3일부터 야간 통금,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 준봉쇄령을 시행한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도 전국적인 봉쇄 조치 도입을 준비 중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지난달 30일 10만164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새로 발생해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환자가 10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환자 수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8만 명대를 돌파한 뒤 28일 9만 명대를 넘겼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이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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