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센 “트럼프가 1%P 역전”, CNN은 “바이든이 12%P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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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트럼프 당선 맞힌 조사업체 “전국서 트럼프 48%-바이든 47%”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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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정 경합주뿐 아니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역전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 차이로 앞선다는 결과도 있어 선거 막판 ‘여론조사 양극화’가 극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성향 여론조사업체인 라스무센이 25∼27일 미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로 바이든 후보(47%)를 1%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이 결과를 의미심장하게 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는 9월 9∼15일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이겼고, 이후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앞서면서 12%포인트 차이까지 격차를 벌렸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역전을 한 것이다. 라스무센은 트래펄가그룹과 함께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던 극소수 회사에 속했으며 당시 정확한 예측으로 유명해졌다.

반면 대다수 여론조사 회사들은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큰 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 CNN방송, 영국 이코노미스트·영국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각각 라스무센과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각 12%포인트, 1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런 여론조사 양극화는 회사마다 표본 크기와 구성이 매우 다른 것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공화당 소속 선거분석 전문가 조너선 야쿠보스키와 28일 정치매체 더힐에 공동 기고한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 트럼프가 승리한다’는 글에서 △조사 당시 질문의 톤(tone) △표본 지역과 인구 특성 등 변수 △조사 시점과 해당 시기의 뉴스 영향 등 세 가지 이유를 들어 현재 여론조사 수치가 부정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크리디스 교수는 특히 유권자의 17%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으려 한다는 라스무센의 결과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는 응답자가 많은 이유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변을 하려는 성향이 크거나,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 때문에 조사에 응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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