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50%,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반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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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여론조사 결과
"정부의 오염수 바다 방출 방침 반대" 50%…찬성 40%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출할 의향을 굳힌 가운데, 일본인의 50%가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신문은 16~18일 여론조사에서 “정부는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처리수에 대해 방사성물질 농도가 국가 기준치를 밑돌 때까지 희석해 바다에 방출할 방침이다. 이 방침에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질문에 대해 반대는 50%로 찬성(40%)을 웃돌았다. 9%는 응답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이달 내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정식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 17일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는27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이 의장을 맡은 ‘폐로·오염수대책관계각료등회의’를 열어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 처분 방법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 의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오염수 해양 방출 실시 시기는 이르면 2년 후인 2022년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2022년 가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쓰나미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은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켰다. 현재에도 부서진 건물에 지하수와 빗물이 스며들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하루 180t(2019년 기준)씩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처리수’를 기지 내 탱크 약 1000기에 123t(9월 17일 기준)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서 전용 장치를 통해 주요 방사성 물질을 뺐다면서 ‘처리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처리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 총 137t분 탱크를 확보하긴 하지만, 도쿄전력에 따르면 2022년 10월에는 모든 탱크가 오염수로 꽉 차게된다. 부지 내에 탱크가 계속 증가하게 될 경우 정부·도쿄전력이 목표로 하는 ‘2041~2051년 폐로 완료’ 작업이 지연된다.

후쿠시마 현 어업 관계자 등은 오염수 해양 방출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풍평피해(風評被害·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16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며 “오염수 처분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 주시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기반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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