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설립된 공장 노후화, 채산성 악화
적자로 추가적 국내외 생산체제 재검토 진행할 듯
일본 철강 대기업인 일본제철이 미국 소재 공장 두 곳을 현지 기업에게 매각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 NHK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취급하는 미국 공장 2개를 현지 대기업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게 매각하기 위한 검토에 돌입했다.
공장 두 곳은 미국 인디애나주 소재 ‘I/N테크(Tek)’와 ‘I/N코트(Kote)’다. 모두 일본제철이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과 합작한 회사다. 일본제철은 각각 40%, 50%를 출자하고 있다.
매각 규모는 수백억 엔(약 수천억 원)으로 전망된다.
공장 두 곳은 미국 내 생산거점이 있는 일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위한 강재를 생산해왔다. 다만 모두 1980년대에 설립돼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채산성이 저하됐다. 따라서 일본 제철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달까지 약 반 년 간 최종 손익 2000억 엔의 적자가 난 상황으로 실적 재건 압박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침체,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악재 때문이다.
일본제철은 자국 내에서 이미 히로시마(?島)현 소재 제철소 폐쇄를 결정했다. 향후 해외와 자국 내 생산체제 재검토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제철은 한일 관계를 뒤흔들고 있는 강제징용 문제 중심에 선 기업이다.
한국 대법원은 2018년 10월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신일철주금(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회사 측에 ‘피해자 1인당 1억원씩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 보상 문제는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판결 수용 조짐을 보이지 않자 일부 원고는 주식 압류를 신청했다. 자산 현금화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 측에 일본제철의 자산 현금화를 하지 않겠다는 보증을 서라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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