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기난사 백인 우월주의자에 “가석방없는 종신형”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7일 14시 05분


재판부 "너무 사악해 종신형으로도 속죄 불가"
선고공판 나흘간 생존자·피해자 90명 증언
뉴질랜드 역사상 가석방없는 종신형은 처음

뉴질랜드 법원이 지난해 3월 이슬람 사원 2곳을 공격해 51명을 숨지게 한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29)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27일 뉴질랜드 해럴드, AP통신에 따르면 재판부는 “당신의 행동은 비인간적이었다”며 “3살짜리 아이가 두려움에 떨며 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려 있는 데도 고의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맨더 판사는 태런트의 범죄가 너무 사악해 종신형으로도 피해자들에게 속죄하기 힘들 것이라며 “악의적인 이데올로기로 인해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의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처한 태런트는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이후 51명의 살인과 40명에 대한 살인 미수 그리고 테러 혐의를 시인했다. 이후 태런트의 국선 변호인은 이번 판결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총격 테러로 기록됐다. 태런트는 범행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테러 장면을 17분간 생중계했었다.

이번 판결을 앞두고 나흘간 열린 선고공판에서 당시 사건의 생존자와 피해자 90명이 증언을 했다.태런트는 재판에 앞서 변호사를 해임했으며, 선고공판 때 최후 진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질랜드에서는 태런트 사건 이후 반자동 소총 판매를 금지하는 등 총기규제를 강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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