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이인영·정경두, ‘김여정 역할’ 이견 공개 표출 이례적”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26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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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반적인 권한을 이양받아 위임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CNN은 김 부부장의 정치적 역할을 두고 남한 고위 당국자 사이에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해 “김 부부장이 2인자나 후계자의 위상을 확립해 전권을 행사한다고 말하는 건 무리한 해석”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소개한 뒤 이는 다른 고위 당국자들의 평가와 대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같은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김 부부장이 조직지도부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판단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노동당과 인민군 모든 부서를 검열, 통제, 간섭할 수 있는 핵심 부서로 현재 부장은 공석이다.

김 부부장이 북한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하나인 조직지도부의 책임자라면 그의 위상과 권력이 높아졌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평가했다.

CNN은 정경두 장관과 이인영 장관 같은 현역 정부 관료들이 특정 첩보를 두고 공개적으로 엇갈린 평가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북한의 폐쇄성 때문에 아주 작은 단서로 정세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견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아울러 두 장관이 김 부부장의 역할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두 장관과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권력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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