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공기 중 감염 우려, 시급하지 않은 치과 진료 미루라”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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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 시간) 각국 치과 의료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하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급하지 않은 진료를 미루라”고 권고했다. 치아 세정, 건강검진, 미백 등 미용 및 예방을 위한 치료를 상당기간 연기하라는 의미다.

WHO의 이번 조치는 치과 진료 과정에서 에어로졸(미세한 침방울을 머금은 공기)을 통한 감염 우려가 높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료진이 환자의 구강부위와 밀접하게 접촉한 상태로 진료하는데다 공기 중 입자를 생성하는 스프레이 장비를 자주 사용하고 침, 혈액, 타액 등에 노출되는 것도 쉽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침방울이나 바이러스가 떠다니는 에어로졸을 들이마실 때도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에게 코로나19를 옮기기 쉬운 환경인 셈이다.

WHO는 “가능하다면 진료 예약 전 환자들을 원격으로 진찰하거나 전화 상담해 직접 방문 진료가 필요한 수준의 환자인지, 코로나19 증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라”고 밝혔다. 직접 진찰을 할 때는 최소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의사와 환자 사이에 유리 및 플라스틱 차단벽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의료용 마스크, 보안경, 일회용 가운 착용 및 손 씻기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WHO가 올해 5~7월까지 석 달간 세계 103개국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각국 치과 의료진 응답자의 75%가 “코로나19로 인해 치과 진료를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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