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만 이득이 되는 미국과의 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슬람교 명절인 아드 알아드하를 맞아 텔레비전에 생중계된 연설에서 미국의 제재는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재가 범죄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똑똑한 이란인들은 이 공격과 적대감을 가장 잘 이용하고 이득을 얻었다. 제재를 국가 자립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싱크탱크들은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목표만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회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자신보다 7살 적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 늙은 책임자는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서 선전 효과를 누렸고, 이제 그는 (이란과의 대화를 미 대통령) 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하기 시작한 이후 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며 동맹국들에 제재 동참을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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