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캠프, 2040억원 돈세탁 의혹…트럼프 “합법적 선거활동”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9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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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前선대본부장이 만든 광고 집행 기업
시민단체 "캠프 내 자금 사용, 알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캠프에서 2000억원 규모의 돈세탁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나왔다.

CNN, 더힐 등에 따르면 선거자금 감시단체인 ‘캠페인리걸센터(CLC)’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재선캠프가 1억7000만 달러(약 2040억원) 규모의 선거 기부금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며 미 연방 선거위원회(FEC)에 신고했다.

캠페인리걸센터가 돈세탁용 중간업체로 지목한 업체는 바로 ‘아메리칸 메이드 미디어 홀딩 코퍼레이션(AMMC)’. 트럼프 재선캠프에서 이달 중순까지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현재 디지털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브래드 파스케일이 만든 기업이다. AMMC는 트럼프 재선캠프가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한 업체로 약 1억달러가 이 기업으로 흘러갔다.

캠페인리걸센터 측은 “트럼프 재선캠프와 파스케일, 그리고 트럼프의 변호인들이 그들의 지출 세부사항, 궁극적으로 그들의 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 감추기 위해 AMMC를 통해 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FEC는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캠프가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어떻게 돈을 쓰는지 알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법은 캠프 내 자금 활용이 투명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으로는) 유권자와 기부자는 선거 자금이 실제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재선캠프 측은 AMMC로 흘러간 자금은 합법적으로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재선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팀 머토프는 “AMMC는 공정한 시장가치를 바탕으로 미디어 광고 분야의 구매 및 관련 서비스를 주선하고 집행한다”며 “이들은 어떠한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MMC를 활용하는 방식이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 공급업체가 하지 않는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캠페인의 지출을 절감한다”고 발언했다. 또 재선캠프는 FEC의 규정에 따라 AMMC에 지불하는 모든 지출을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AMMC의 설립자인 파스케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기는 이제 선거가 100일 밖에 남지 않는 정치극장이다”며 모든 의혹은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CNN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FEC가 이같은 의혹을 해결하려면 수 개월이 걸린다”며 “(선거를 앞둔) 현재 FEC의 상태를 고려한다면 선거 전에 이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FEC는 다만 트럼프 재선캠프에 고발 사실을 알리고 30일 동안 답변 시간을 주는 등 사건 심리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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