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세상…필름의 대명사 코닥, 제약업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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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9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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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 트위터 갈무리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 트위터 갈무리
필름 및 카메라 제조업체로 유명했던 코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제약회사로 거듭난다.

◇ 美정부, 코닥에 9200억 지원하기로 : 28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이용, 코닥에 7억6500만달러(약 9200억원) 대출금을 지원해 제약회사로의 전환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닥은 고급 제조기술을 이용해 많은 의약품의 구성요소인 활성 의약성분(API)을 원가 경쟁력과 환경 안전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제약 산업의 중심을 다시 미국으로 들여오는 중대한 돌파구”라며 “미국 제약산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합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국방물자생산법을 제때 이용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 나온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일부 기업들에게 특정 물품을 생산하도록 정부가 명령하는 법적 근거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의료물자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 닥치자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시한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의약품 자급 중요성 커져 : 이전까지 미국 제약회사들은 주로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저가로 활성의약성분(API)를 조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약품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의약품 자급 필요성이 미국 내에서 대두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성명을 통해 “전세계적 대유행 전염병으로부터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인들이 필수 의약품을 외국 공급망에 위험할 정도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은 “(우리 목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이 자국민에게 공급하는 데 필요한 기초의약성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티넨자 회장은 “정부와의 대출 계약으로 대부분 의약품의 핵심 성분인 활성 의약성분을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대량 생산까지 3~4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콘티넨자 회장은 “우리 회사가 미국의 의약품 자급 강화의 일부가 돼 자랑스럽다”며 “코닥은 방대한 인프라와 화학제품 제조에 대한 깊은 전문성, 혁신과 고품질이라는 유산을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미국 제약공급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코닥 주가 200% 폭등 : 필름 및 카메라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코닥은 특히 사진 필름에 이용되는 화학물질 제조에 특화돼 있다. 한때 디지털 카메라도 제조했지만 2011년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가 필름사업부를 매각하고 2년 뒤 가까스로 파산 보호에서 벗어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코닥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03.05% 폭등한 7.94달러에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코닥 주가는 13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코닥 주가는 2014년 37.2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올해 3월23일 1.55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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