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연락 두절’ 코로나 확진자 찾는데 경찰 동원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4일 10시 40분


코멘트
일본 수도 도쿄도의 코로나19 검사 양성자 상황. 23일 오후 8시30분 현재 입원할 병원이나 격리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조정 중’인 환자가 717명인 것으로 돼 있다. (도쿄도 홈페이지 캡처)
일본 수도 도쿄도의 코로나19 검사 양성자 상황. 23일 오후 8시30분 현재 입원할 병원이나 격리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조정 중’인 환자가 717명인 것으로 돼 있다. (도쿄도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잠적’한 환자들을 찾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찰청은 23일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있는 경우 소재 파악에 협력하기로 했다”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경찰에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각 지역 보건소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상대로 ‘실종 신고’를 하면, 경찰이 이를 바탕으로 해당 확진자를 추적·조사한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선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증상 정도 등에 따라 Δ병원 입원과 Δ호텔 등 숙박시설 격리 Δ자가 격리 등 3가지 조치 가운데 하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재차 급속도로 확산되는 수도 도쿄도 등지의 경우 당국이 소재 파악에 실패한 확진자가 수백명대에 이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도 당국 자료를 보면 23일 오후 8시30분 현재 퇴원·사망자를 제외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2241명이며, 이 가운데 964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고, 392명은 자택 격리 상태에 있다. 또 호텔 등 숙박시설에 격리돼 있는 확진자는 168명이다.

도쿄도 당국은 나머지 717명의 확진자에 대해선 아직 입원할 병원이나 격리 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조정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연락 두절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지적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바이러스 감염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도쿄도에 재차 (소재)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현 시점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1명뿐”이라며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었으나, 일본 정부가 소재 불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찾는 데 경찰을 투입하기로 한 사실은 오히려 이 같은 연락 두절 사례가 적잖이 발생하고 있음을 방증해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23일 오후 10시 현재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981명 증가한 2만8983명(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 포함), 사망자는 2명 늘어난 1005명(크루즈선 13명 포함)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