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 400만명 넘어서자…트럼프 “내달 전당대회 전격 취소”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4일 06시 53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만명 이상씩 폭증하고 있는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플로리다의 확산세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크고 사람들이 밀집한 전당대회를 하기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8월24~27일 플로리다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는 “측근들에게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후보 수락 연설은 다른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장소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의원들은 다음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원래 전당대회 장소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회동할 것”이라며 “이번 주 내에 화상 유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행사를 취소한 것은 플로리다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는 38만9000여명이 감염돼 5600명 넘게 사망했다. 특히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1만명 안팎으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심각한 것은 플로리다주 만이 아니다. 이날 미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사망자도 지난 5월29일 이후 약 50일 만에 1100명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미국 내 확산 거점 지역의 학교들은 몇 주 개학을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학을 결정하는 것은 각주 주지사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그 결정은 확진자 데이터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기 코로나19 구제법안의 일환으로 1050억달러(125조8425억원)를 학교에 지원할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며, 이 돈은 소규모 학급과 교사 보조, 마스크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학생들이 가을에는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어 “학교가 개교하지 않을 경우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이 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문을 열지 않으면 연방 기금을 받을 수 없다고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하루 6만~7만명씩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을 개학 방침을 강행하고 있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