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하자 트럼프-파우치 서로 책임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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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척 울레리의 트윗.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척 울레리의 트윗.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보건 당국에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는 내용의 글을 13일 잇따라 리트윗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선을 앞두고 초조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파우치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 ‘보건당국이 속이고 있다’ 글 리트윗 :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부서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직 게임쇼 진행자 척 울레리의 글을 리트윗했다.

울레리는 “가장 터무니없는 거짓말은 코로나 19에 관한 것이다.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CDC, 미디어, 민주당, 의사들, 모두 다는 아니라해도 이들은 우리에게 믿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위험을 과장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지난 글까지 공유하면서 파우치 소장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울레리가 지난 4월 올렸던 ‘파우치 소장이 쇼핑하러 갈 때도 면역 증명서를 확인하길 원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가 급증하던 당시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향후 면역 증명서를 발행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다시 끄집어내어 미 보건 당국자들이 너무 빡빡하게 군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문을 여는 학교에 대한 CDC 지침이 너무 까다롭고 비현실적이며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지지도 떨어지자 관계 더 악화 :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CDC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단은 진화에 나섰다.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파우치 소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라며 “나는 그가 매우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항상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의 관계는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더 악화되고 있다.

◇ 파우치 “섣부른 경제 재개가 재앙 불렀다” : 파우치 소장은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두달간 트럼프 대통령에서 브리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의 말에 귀를 막고 있다는 의미다. 13일에는 스탠포드 의대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히 셧다운하지 않았다가 섣불리 경제를 재개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 비난했다.

지난 주말에는 파우치 소장이 팬데믹 초기에 말했다가 나중에 잘못된 정보로 밝혀진 말들의 목록이 백악관 발로 기자들에게 전달되는 사고까지 일어나 둘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백악관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낸 것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호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줄기차게 거부, 정치문제로 비화시킨 것을 포함해 대통령과 보건 당국과의 대립은 정책 문제를 떠나 감정적·정치적으로 극단에 치닫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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