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성지’ 텍사스서 트럼프 46% 바이든 45%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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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부시 등 공화당 내내 이겨… 1980년 이후 ‘공화 불패’ 신화 위태
트럼프, 트위터서 본인 우세 주장

미국 집권 공화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남부 텍사스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에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캘리포니아(55명) 다음으로 많은 38명이 배정됐다. 민주당은 1980년 대선부터 텍사스에서 이긴 적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부실 대처,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따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텍사스가 ‘경합주’로 바뀌는 양상이 뚜렷하다.

CBS뉴스와 유고브는 12일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소위 ‘선벨트’로 불리는 남부 3개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에서 46%의 지지를 얻어 45%인 바이든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에서 승리한 마지막 민주당 대선후보는 1976년 대선 승자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다. 이후 대선에서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조지 W 부시, 존 매케인, 밋 롬니 등 공화당 후보가 내내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텍사스에서 52%를 얻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43%)를 눌렀다.

뉴욕과 함께 각각 2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플로리다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8%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앞섰다. 두 사람은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애리조나에서 46%로 동률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더 많은 지지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빅텐트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 등 특정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중도층 유권자를 포섭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공화당원의 투표자 등록률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원의 등록률은 내려가고 있다”며 여전히 본인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2020 미국 대선#트럼프#바이든#텍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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