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19, 변이·전염성 매우 강해…퍼펙트 스톰”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10일 0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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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엽병연구소장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변이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며 최악의 상황을 일컫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비유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 정치매체 더힐이 주최한 행사에서 “과장하지 않고, 그것(코로나19)은 대단히 전염성이 높다. 정말 퍼펙트 스톰”이라며 “공중보건인들에겐 최악의 악몽”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증상 감염자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사망자에 이르기까지 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 범위는 정말 통제하기 어려운 매우 복잡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제2차 봉쇄령을 피하려면 경제 재개를 일시 중단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히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 4개 주는 술집을 폐쇄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등 공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들 주는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완전한 봉쇄령으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주들이 경제 재개 절차를 잠시 멈출 필요성이 있다”면서 “불행히도 일부 남부 주들은 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전한 재개를 위해 기준을 세워 그 지침을 잘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파이브서티에잇의 팟캐스트 ‘팟캐스트-19’에서도 “일부 주지사와 시장은 지침을 정확히 지켰지만 일부 주들은 지침을 건너 뛰거나 너무 빨리 개방했다”고 비판했다. 이른 경제 재개 이후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등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당파주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매우 분열적인 사회에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려면 귀와 눈을 가리고 있어야 한다”며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만약 그런 (당파적)분열이 없었다면 우리는 좀 더 조정된 접근법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부 주들은 잘하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봤을 땐 그렇지 않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가 훌륭하다고 할 수 없다”고 자평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대해 당분간 여행제한을 해제하지 않더라도 비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들(EU)은 감염률이 우리보다 훨씬 낮은 상태다. 그들은 우리를 주시하고 있고, 우리가 그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하고 있다”며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중국, 유럽, 영국의 입국을 금지했다. EU는 지난 1일부터 일부 국가에 대해 여행제한을 풀었지만 확산세가 더욱 커지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은 제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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