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미중관계 수교 이래 ‘가장 심각’…회복 가능”…화해 촉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9일 15시 39분


코멘트

"미국, 냉정하고 객관적인 대중자세로 대화에 나서 달라"

중국 외교 실무 사령탑인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미중관계가 1979년 수교 이래 가장 심각한 시련에 직면했지만 그래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며 화해를 촉구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싱크탱크 미디어 화상논단에 보낸 치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격돌하면서 악화일로에 있는 양국관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중이 충돌과 대립을 피하면서 상호존중과 협력상생의 평화적인 공존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적극적인 에너지”를 한층 생성 방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왕이 외교부장은 “현행 미국 대중정책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잘못된 전략을 기반으로 하면서 반감 정서와 매카시 주의자의 편견으로 가득차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중이 상대방을 변화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또 다른 미국이 될 수가 없고 그렇게 될 리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에는 사회주의 체제가 적합하며 이는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거나 그 위상을 대신할 의향이 없으며 미국에 전면적으로 맞설 생각도 없다”면서 “중국의 대미정책은 변함없고 중국은 여전히 선의와 성의를 다해 양국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어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한층 객관적으로 중국을 이해해 더욱 합리적이고 실리적인 중국정책을 책정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견이 큰 문제를 떼어놓고 가장 의견이 다른 부분을 별도로 다루면서 미중이 대화를 거듭하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에서 협력하는 것이 양국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첩경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에는 자신의 주권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언명, 홍콩 문제 등에 주권에 관한 사안에서는 크게 양보하지 않을 자세를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