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 “1주일만 빨리 봉쇄했더라면 3만~2만명 목숨 건졌을 것”

  • 뉴시스

영국이 1주일만 더 일찍 주민이동과 영업활동을 중지시키는 ‘자가 감금’의 봉쇄 조치를 실시했더라면 이미 코로나 19로 사망한 사람 중 3만 명 정도가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임 정부과학자문관이 말했다.

가디언 지에 따르면 데이비드 킹 전 자문관은 ‘락다운(자체 감금)’을 보리스 존슨 정부가 3월23일이 아닌 그보다 1주일 빠르게 명령했으면 “지금쯤 사망자는 모두 해서 1만 명이 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 오후 현재 영국의 코로나 19 누적사망자는 4만1200명 대로 11만3000명의 미국 다음 세계 2위다. 1500명 차로 육박해온 3위 브라질에게 금명간 2위 자리를 내줄 것이 확실하지만 4위 이탈리아의 3만4100명, 5위 프랑스의 2만9300명 및 6위 스페인의 2만7100명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다.

서유럽에서 이탈리아가 제일 먼저 총확진자가 1만 명 선을 넘고 사망자가 하루에 170명 가까이 추가돼 635명이 된 3월10일, 머물고 있는 집에 열쇠를 잠궈 스스로를 감금시키는 의미의 ‘락다운’을 명령했다. 스페인은 확진자 6400명, 사망자 195명에 이르른 3월14일 같은 조치를 발동했다.

프랑스도 사흘 뒤 뒤따랐는데 이때 확진자는 6600명, 사망자는 150명이었다. 영국은 프랑스의 17일보다 엿새 늦은 3월23일 전국민 락다운에 들어갔다. 당시 영국의 확진자는 5800명이었고 사망자는 290명이었다.

킹 박사가 말한 ‘1주일 전’은 3월16일 무렵으로 이때 영국의 코로나 19 현황은 확진자 1600명, 사망자 35명 정도였다. 언듯 보면 영국 상황에서 3월16일 조금 빨라 보이고 23일은 늦어 보인다. 단 대륙에서 떨어진 영국이긴 하지만 대륙 서부 선진국들의 움직임과 자국의 증가세에 보다 총명하고 기민하게 대응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코로나 19를 과소평가했던 존슨 총리는 락다운 선언 사흘 뒤에 스스로 감염돼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한 달 뒤에 간신히 업무에 복귀했다.

영국은 5월6일 2만9100명에서 이탈리아를 제치고 사망자 최다 2위국이 되었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데 이탈리아가 5000명을 추가하는 사이 영국은 1만2000명이나 불어났다.

한편 앞서 10일에는 킹 박사 다음으로 정부과학자문위를 이끌다 락다운 지침 위반으로 사임했던 닐 퍼거슨 박사가 “3월23일보다 1주일 전에 조금 더 엄격한 이동제한 락다운이 실시되었더라면 총사망자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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