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무증상자 전염성 없다”더니 하루만에 철회…오락가락 발표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0일 17시 41분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무증상 감염자의 2차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발언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BBC 등에 따르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9일(현지 시간) 무증상 환자의 2차 전염에 대해 “우리는 아직 정확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유증상, 무증상 환자의 전파 가능성을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하루 전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8일 “무증상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 같다”라고 밝혔다.라고 밝혔다. 오락가락 입장에 비판이 쏟아지자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이날 “어제(8일) 발언은 무증상자 관련 연구가 극히 적다는 의미였다.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무증상 감염’은 증상이 드러나기 전인 ‘잠복기 감염’과 다르다.

세계 각국에서는 무증상 환자의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WHO 협력 연구기관인 홍콩대 감염병역학통제센터는 지난달 2차 감염 환자의 44%가 무증상 환자로부터 감염됐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감염자 중 최대 59%가 무증상이며 이로 인한 감염이 적지 않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자국내 감염의 35%가 무증상자라고 발표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무증상 감염자 2차 전파율을 0.8%, 경증 시 3.5%, 중증 시 5.7%로 보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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