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EU, 미국산 랍스터 관세 안내리면 맞관세”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6일 0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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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주 수산업 종사자들과 만남서 주장
"EU 자동차·中이 파는 귀중한 무언가에 관세 물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산 랍스터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추지 않으면 이들이 파는 상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인 주의 항구도시 뱅고르에서 수산업 종사자들과 연 회의에서 “EU가 이(랍스터) 관세를 즉각 낮추지 않으면 그들의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겠다. 그와 동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중 강경파로 유명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을 언급하면서 “피터 나바로는 이제 랍스터 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는 ‘그들이 팔고 있는, 그들에게 매우 귀중한 무언가’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을 이유로 대중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해 온 상황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메인 주 수산업계의 표심을 잡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나바로 국장은 전날 화상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방문 때 메인의 공장들에 더 많은 일자리를, 메인의 수산업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매체 뱅고르데일리뉴스는 미국의 랍스터 산업이 지난해 중순 미중 무역 전쟁 과정에서 중국의 보복 관세로 큰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도 메인의 수산업을 옥죄고 있다. 음식점들의 구매가 준 데다 중국, 이탈리아 같은 주요 대외 시장들도 충격에 빠졌기 때문이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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