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건 마클, 모교 졸업식 축사서 “이런 세상 물려줘 미안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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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잘못된 일은 침묵하는 것"

영국의 메건 마클 왕자비가 강압적인 체포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입을 열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클은 이날 자신이 졸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이매큘러트 하트 고등학교의 졸업 축사에서 “우리 모두 흑인의 생명이 중요(black lives matter)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번 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영상으로 녹화한 뒤 상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클은 “지난 2주 동안 나는 여러분의 졸업 축사를 위해 준비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나라, 우리 주(州), 내 고향인 LA에서 벌어난 일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가장 먼저 여러분에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는 곳에서 여러분이 성장하게 만들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마클은 “진짜 잘못된 일은 침묵하는 것”이라며 “조지 플로이드의 삶도, 브레오나 테일러의 삶도, 필란도 캐스틸의 삶도, 타미르 라이스의 삶도, 우리가 이름을 아는 이들은 물론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른 이들의 삶도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마클이 언급한 브레오나 테일러는 올해 3월13일 자신의 집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흑인이다. 필란도 캐스틸은 2016년 7월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운전사이며, 타미르 라이스는 1992년 장난감 총을 갖고 놀다 경찰에 사살된 흑인의 이름이다.

영국 왕실은 정치적인 문제에 거리를 두고 개인적인 의견을 쉽게 표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 왕실에서 독립한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현재 공식적인 왕실 임무에서 벗어난 채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아들 아치와 함께 현재 미국 LA에서 거주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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