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에스퍼 반기’에 언급 회피…“여전히 국방장관”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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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시위대 해산 논란에 "고무탄·최루가스 사용 안 했다"

미 백악관이 ‘플로이드 시위’ 진압을 위한 군대 투입에 반대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아울러 백악관 시위대 진압 논란에 대해선 고무탄 등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여전히 에스퍼 장관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만약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당신들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법 집행에 현역 병력을 사용하는 선택지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나는 폭동진압법(Insurrection Act·1807년 내란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었다. 연방군 투입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또 에스퍼 장관이 백악관 회의 참석 후 워싱턴DC 배치 현역 연방군 복귀 결정을 번복한 데 대한 질문에는 “백악관 내에서 이뤄진 사적인 대화는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을 피했다. 그는 “현재까진, 에스퍼 장관은 여전히 에스퍼 장관”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선 지난 1일 백악관 인근 시위대 해산 상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 군사력 총동원을 경고한 뒤 백악관에서 인근 교회까지 도보 이동했는데, 이를 위해 시위대를 최루가스, 고무탄 등으로 강제 해산했다고 알려져 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그러나 “최루가스와 고무탄은 사용되지 않았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화학 물질이 사용됐다’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그는 재차 “아무도 최루가스를 맞지 않았다”라며 “이는 국방부와 공원 병력도 확인해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시 시위대 해산에 관해선 “시위대는 확성기를 통해 이동하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라며 “상황은 점점 더 제멋대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관들에게 물건이 던져졌다. 언 물병이 경찰관들에게 날아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알다시피 바로 전날 밤 그 지역에서 교회가 불에 탔기 때문에, 경찰관들에겐 그 순간 그들이 안전한지, 또 주변이 정리됐는지 확인하고 행동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아울러 “경찰관들에게 벽돌이나 언 물병을 던지는 건 부당하다”라며 “(당시) 경찰관들을 상대로 한 폭력 요청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당시 거리에선 숨겨진 유리병과 야구방망이, 금속 막대도 발견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5일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발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미 전역에선 인종차별 반대와 사법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화된 시위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 주 방위군 투입을 지시하고 연방군 동원을 경고했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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