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해제후 확진자 늘어난 日 “재지정은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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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코로나 감염 5일째 두자릿수… 실업 급증 등 경제쇼크 무시못해
1일 영화관-백화점 휴업 해제

북적이는 도쿄 시내 일본 정부가 도쿄도에 대한 긴급사태를 해제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도쿄 우에노 상점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긴급사태 해제 후 도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도쿄도는 1일부터 백화점, 영화관 등 주요 상업시설의 영업을 추가 허용하기로 했다. 도쿄=신화 뉴시스
북적이는 도쿄 시내 일본 정부가 도쿄도에 대한 긴급사태를 해제한 지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도쿄 우에노 상점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긴급사태 해제 후 도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도쿄도는 1일부터 백화점, 영화관 등 주요 상업시설의 영업을 추가 허용하기로 했다. 도쿄=신화 뉴시스
일본 도쿄도가 1일부터 영화관, 백화점 등 상업시설에 대한 휴업 요청을 해제한다. 지난달 25일 긴급사태를 해제하고, 하루 뒤 미술관·박물관 등의 개관을 허용했으며 이날 또 추가 봉쇄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긴급사태 해제 후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섣부른 추가 완화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 연속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한 자릿수(9명)로 떨어진 이후 매일 10명 전후에 불과했지만 긴급사태 해제 후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이들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는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도쿄도가 발표하는 감염자 수에는 포함되지 않은 사람도 162명이라고 보도했다.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4월 말부터 신규 확진자가 ‘제로(0)’였지만 지난달 23일부터 갑자기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타하시 겐지(北橋健治) 시장은 “코로나19 감염 두 번째 파도의 한복판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집단 재감염 사태를 막기 위해 긴급사태를 재지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실업 급증 등을 우려해 긴급사태를 다시 지정할 뜻이 없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31일 “도쿄도와 기타큐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긴급사태 선언 대상으로 재지정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총무성은 4월 휴직자가 597만 명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동인구 6800만 명의 약 9%에 달한다. 최근 1년간 월 휴직자가 평균 약 200만 명임을 감안할 때 3배로 급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은 “2008년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 금융위기가 발발했을 때도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도쿄도#코로나19#긴급사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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