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임자 초상화 공개’ 전통 깨지나

임보미 기자 입력 2020-05-21 03:00수정 2020-05-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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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트럼프 껄끄러운 관계 탓
양측 모두 떨떠름… 취소 가능성
오바마 집권 땐 부시 불러 행사 전임 대통령 내외의 초상화 공개 행사는 40년 넘게 이어진 백악관의 전통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초상화 제막식을 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오른쪽)이 2012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전임 대통령 내외(왼쪽)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모습. 게티이미지·데일리메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을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갈등이 ‘전임 대통령 초상화 공개’ 전통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19일 NBC뉴스는 1978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도입한 전임 대통령 부부의 초상화 공개 행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의 전통을 무시하는 일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가 주인인 백악관에 초상화가 걸리는 일을 탐탁지 않아 한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 초상화 공개는 전현직 대통령과 배우자, 이들의 핵심 관료들이 모이는 행사다. 보통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초상화를 그릴 화가를 선택하고, 이후 과정은 새 백악관 주인이 준비해 전임자를 치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가장 최근에는 2012년 5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 둘의 정치적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대통령직은 그 차이를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집권 마지막 해인 2017년 초 화가를 골랐지만 이후 과정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2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단 한 차례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에 개입해 자신의 승리를 도왔다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오바마 정권의 조작’이라고 주장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연일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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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트럼프#오바마#전임자 초상화 공개#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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