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잘 모르겠다”… 워싱턴 뒤집어놓은 쿠슈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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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커지자 “일정 변경 알지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국 대선이 연기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사진)이 코로나19로 인한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쿠슈너 보좌관은 12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대선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어느 쪽이 될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으로서는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9, 10, 11월에 들어설 때 우리가 검사를 비롯해 향후 발병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다양한 일을 충분히 해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대선을 연기할 수 있다는 의혹에 기름을 부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할 여지를 열어놓은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남편이기도 한 쿠슈너 보좌관은 사실상 백악관 ‘넘버 투’라고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법령으로 정해진 대선 일정을 정치적 목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후보 측은 연기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선거를 취소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쿠슈너 보좌관은 13일 성명을 내고 “대선 일정 변경에 관해 알지 못하며, 관련 논의에 관여하고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재러드 쿠슈너#미국 대선#코로나19#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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