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중대한 연구 발견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중국계 교수가 미국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코로나19의 확산 책임을 놓고 미중 간 갈등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의문의 사건이 발생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6일 CNN 등에 따르면 미 피츠버그대 컴퓨터시스템생물학 연구 조교수인 류빙 씨(37·사진)가 2일 피츠버그 북부 로스타운십 자신의 자택에서 머리와 목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류 교수의 자택으로부터 약 1.6km 떨어진 곳에서는 또 다른 중국인 남성 구하오 씨(46)가 차량 안에 숨져 있었다.
경찰은 구 씨가 류 교수 집 안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강제 침입의 흔적도, 도난당한 물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밝혔다.
류 교수의 죽음이 알려진 뒤 피츠버그대에서 발표한 성명은 그의 죽음에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대학 측은 성명에서 “류 교수는 훌륭한 멘토이자 연구자였다”며 “최근 그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와 관련된 세포 구조와 메커니즘, 합병증 등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발견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평소 류 교수와 용의자가 어떤 사이였는지 등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지금까지의 조사로는 류 교수의 연구와 이번 사건이 관련 있다는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싱가포르국립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후 과정을 이수했다. 피츠버그대에는 6년 전부터 재직했다. 그는 ‘생물 시스템 역학의 컴퓨터 모델링 및 분석’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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