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돼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면서 원하는 ‘유산(레거시·legacy)’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자(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선됐을 당시 “모든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 때문에 24시간 이내에 전쟁을 하게 될 거라고 했던 게 기억나느냐? 그들은 날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봐라. 전쟁이 어디 있는가? 내가 선출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전쟁 속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전 결정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보다 자신이 해외 파병 미군의 수를 줄였다고 자평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최근 같은 공화당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탄핵 절차에서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비판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결을 호소하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탄핵 절차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어디 있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임기 만료 기한이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유산’에 대해 “나의 유산. 나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I think it’s going to be that I was a great president)”고 말했다.
이어 “그게 내가 바라는 것이다. 나는 훌륭한 대통령이었으며 국민을 돌보고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연구소가 바이러스를 방출했는지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첩보 기관의 노력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나에게 보고했다”며 “나쁜 일이 일어났다. 직시하자,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중국의 ‘고의성’은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일부로 그런 게 아니다(They didn’t do it on purpose).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와버렸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자국인에 대한 출국을 조기에 막았어야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우한의 연구소가 실수로 바이러스를 방출했다는 이론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평가를 피했다.
앞서 지난 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코로나19가 어디서 왔는지 확정적인 답을 “들었다”며 앞으로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그들이 투명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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