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크루즈 선적 ‘코스타 아틀란티카(Costa Atlantica)’. 2015.2.10/뉴스1
일본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선에서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22일 나가사키시 고야기초에 정박중인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애틀랜카’호에서 33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34명이다.
앞서 코스타 애틀랜티카호는 2월 2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나가사키에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고야기 공장에서 선박 수리 공사를 받았다. 이후 시운전 등을 위해 이달 말까지 나가사키항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승무원 중 4명이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지난 20일 1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 한 결과 33명이 추가로 양성 반응을 보여 크루즈선 내 집단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나가사키현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달 13일부터 이 크루즈선 승무원의 승하차 자제를 요청한 바있다.
미쓰비시중공업 측 역시 지난달 14일 이후 배에서 내린 사람은 없었다고 설명해왔으나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승무원의 하선이 확인됐다고 밝혀 일본 내로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타 애틀랜티카호에는 승객은 없으며 일본인 통역 1명을 포함한 승무원만 623명이 있다. 이중 대부분이 외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사키현과 나가사키시는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환자 가운데 경증 환자들은 선내에 머물도록 할 방침이다. 또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경우 추가 감염 없이 선외 의료기관으로 옮기기 위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에도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객과 승무원 3711명 중 712명이 집단 감염됐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