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풀까 말까…영국 내각 분열로 존슨 또 위기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2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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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각에서 국가 봉쇄령 해제 여부를 놓고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경기 회복을 위해 봉쇄령을 속히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맷 핸콕 보건장관의 경우 봉쇄 해제에 앞서 코로나19 퇴치를 우선시하자는 주장을 펼치며 두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영국 정부 실세로 통하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은 핸콕 보건장관을 지지하는 반면,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은 수낙 장관을 지지하며 빠른 경제 정상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중심에 놓인 건 재생산지수(R0, 감염자 한 명이 감염시키는 다른 사람의 수)다. 수낙 장관은 R0가 1 이하로 유지된다면 규제를 풀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핸콕 장관은 경제를 정상화하기 전에 R0가 0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열 양상 때문에 보리스 존슨 총리도 쉽사리 봉쇄 해제 시기를 결정할 수 없어 난처한 상황이다.

다만 존슨 총리는 내심 코로나19 2차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령을 한동안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한 집권 보수당 의원의 발언을 인용,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를 앓으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에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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