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재개 3단계 정상화 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악의적이고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성명에서 “백악관의 모호하고 일관성 없는 발표는 대통령이 과학자들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며, 신속하게 검진 키트를 생산·배포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 많은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완화 이후 경제정상화를 위한 3단계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미국의 재개’(Opening Up America Again)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지침에는 14일간 독감 및 코로나19와 같은 증상이 하락하고, 검사 수 대비 양성 반응자가 하락한다면 1단계로 진입이 가능하다.
다만 1단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최대한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사회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2단계는 코로나19 재확산 증거가 없으면 들어갈 수 있다. 학교도 개학이 가능하며, 주점도 입식 형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조건 하에 영업 가능하다.
사진|게티이미지
마지막 3단계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한다는 증거가 없고, 1단계 요건을 3차례 충족했을 때 적용된다. 요양원·병원 등 방문이 재개되며 고용주는 직원 현장 배치에 대해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한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뉴욕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오는 5월15일로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은 전권(total authority)을 갖는다”며 경제 재개를 명령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에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해 “우리에겐 대통령이 있을 뿐 왕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경제활동 재개 3단계 정상화 지침이 발표되기 전 뉴욕의 셧다운 연장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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