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열차 약 2만대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격리 병동으로 개조하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철도청은 이날 CNN에 열차 약 2만대를 임시 병동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밝히고, “첫 5000개의 격리 병동이 2주 이내에 준비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48시간 내에 더 많은 객차를 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차 각 칸은 의료진실 및 의료용품·장비를 위한 공간과 함께 최대 16명의 환자(중증 환자 제외)를 수용할 수 있는 병실로 사용된다. 지역 보건 당국은 정부 의사와 구급대원,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을 기차에 배치할 예정이다.
인도 철도부 장관도 트위터에 “이제 철도는 코로나19 환자들이 편안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올렸다.
앞서 인도 철도청은 지난달 25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린 전국 봉쇄령의 일환으로, 여객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의 철도망이 중단된 것은 167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화물열차는 계속 운행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열차까지 임시 병동으로 개조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의료 시스템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이다.
병상 수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인도의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0.5개로 OECD 평균(4.7개)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철도망이 멈춰선 것은 처음이지만, 열차가 병원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1년에 출범한 ‘라이프라인 익스프레스’(Lifeline Express)는 29년 간 인도 전역을 가로지르며 100만명 이상의 인도인을 치료해 왔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6일 오후 12시56분(한국시간)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298명, 사망자 수는 117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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