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마스크 대신 ‘장갑’ 패션 주목…코로나 예방 효과는 ‘글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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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에서 장갑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NBC방송에 따르면 춥지도 않은 3월에 열심히 장갑을 끼는 미국인이 늘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마스크를 쓸 필요 없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시에 대한 보상심리로 장갑을 택한 것이다.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의료용 라텍스장갑부터 부엌 찬장에 굴러다니던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온갖 장갑이 총동원됐다. 셀러브리티들은 이를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시켰다. 영화배우 다코타 패닝은 핫핑크 장갑을 선보였고 유명 모델 카이아 거버는 흰 장갑을 끼고 슈퍼마켓 사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장갑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미지수다. 의료용 라텍스 장갑은 찢어지기 쉬어 금세 구멍이 생긴다. 의료인들은 이런 장갑은 끼지 않는 게 낫다고 충고했다. 또 맨손보다 장갑을 낀 채 얼굴을 만지면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장갑의 재질은 각종 세균과 오염물질의 저장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메쉬 아달자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교수는 “‘장갑을 끼면 내 손은 깨끗하겠지’라는 잘못된 안도감을 버려라”고 충고했다. 에이라인 홈즈 뉴저지주 간호사는 “여러 가지 요행을 따르지 말고 정직하게 손에 물을 묻혀 30초 이상 닦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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