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유, 이란 이어 이탈리아에도 의료진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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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란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만명을 넘긴 이탈리아에도 의료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50명 이하로 줄며 안정세를 보이자,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자신감을 국제사회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홍십자(중국 적십자)가 의료 전문가팀이 의료 물자, 장비 등을 싣고 이탈리아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쓰촨일보에 따르면 이 전문가팀은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속 전문가와 쓰촨대 서중국병원 호흡기질환 전문가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지원은 이탈리아가 중국 측에 도움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퇴치 경험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가 부족하니 중국에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에 “전염병과 싸우는 가장 힘든 시기에 이탈리아로부터 받은 소중한 지원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11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1만2462명(사망자 827명 포함)으로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10일 하루에만 확진자 2313명, 사망자는 196명이나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은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 10일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동안 2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던 중국이 이제 다른 국가를 도와주는 상황이 된 것이다.

중국은 이탈리아 외에도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란과 한국, 일본, 파키스탄 등에 마스크와 진단검사 키트 등을 기증했고, 이라크에는 의료진을 파견한 상태다. 지난 주말에는 WHO에 2000만달러(약 238억원)를 기부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는 최근 유럽호흡기학회가 주최한 웹 세미나에서 코로나19의 진단·치료·병리적 특징·정부 통제 등 중국 정부의 퇴치 경험을 유럽 학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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