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선서 신페인당 승리 유력…연정 구성은 불투명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0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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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총선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페인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BBC와 가디언, 스카이뉴스가 9일(현지시간) 초기 개표 결과를 토대로 보도했다. 아일랜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개표에 돌입했다.

신페인당 당수인 메리 루 맥도날드는 이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혁명이 일어났다”며 “더이상 (아일랜드는) 양당 체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정당과 연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도 했다.

아일랜드에서는 한세기 가량 통일 아일랜드당(Fine Gale)과 아일랜드 공화당(Fianna Fail)이 교대로 집권해왔다. 신페인당은 지난 총선에서 집권 통일 아일랜드당과 아일랜드 공화당에 이어 제3당에 그쳤다.

가디언은 아일랜드의 높은 임대료와 열악한 의료 인프라, 전통적인 정치 독점 체제 등에 대한 환멸이 신페인당의 약진을 가져왔다고 했다. 신페인당은 주택난 해결, 의료 서비스 개선 등을 공약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통일 아일랜드당과 아일랜드 공화당 없이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신페인당은 녹색당 등 소수 정당과 먼저 연정 협의에 착수했다.

통일 아일랜드당과 아일랜드 공화당은 총선에 앞서 신페일당과 연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통일 아일랜드당을 이끄는 리오 버라드커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신페일당과 연정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아일랜드가 3당 체제로 전환된 것 같다면서 정부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도 했다. 그는 맥도날드에게 먼저 전화를 걸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10시 투표가 마감된 이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집권 통일아일랜드당이 22.4%, 공화당이 22.2%, 신페인당이 22.3%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차 범위는 ±1.3%다.

이는 3당 모두 독자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의석 80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또다른 선거를 치르게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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