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중심병원에서 일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처음에 알린 의사 리원량. 그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7일 오전 사망했다.© 뉴스1
지난 1월 중국 우한시에 있는 병원 한 곳에서만 의료종사자 40명이 환자한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염병 최전선에 선 중국 의료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한대 중난병원 의료진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병원 외과에 입원한 환자 1명이 의료종사자 10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병원 직원 총 40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으며 이 중 31명은 일반 병동, 7명은 응급 병동 그리고 나머지 2명은 중환자실(ICU)에서 일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가 아닌 다른 이유로 입원했던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도 많았다.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태를 외부에 최초로 알린 중국 의사 리원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뒤에 나온 것이다. 바이러스를 언급했던 그는 ‘괴담 유포자’라며 중국 당국에 체포되기까지 했었다.
리원량 외에도 신종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 선 젊은 중국 의료진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3일엔 중국 후난성 헝양 헝산현에서 방역 작업을 하던 의사 쑹잉제가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근무했다.
후베이성 당국은 지난 6일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에 있는 의료진이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받고 있으며, 이들을 보호할 장비도 부족하다고 시인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의 전염성은 평균 2.2(환자 1명당 2.2명 전파)로 추정된다. 그러나 10명의 의료종사자를 감염시킨 것으로 보이는 환자의 사례는 병원 내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세계 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헤드 박사는 “사실이라면 이는 일부 환자들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전파력이 높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런 사례들을 관리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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