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얼빈·난징도 외출금지령…인구 11% 발 묶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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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5일까지 외출금지령과 봉쇄 등 방식으로 14억 인구 가운데 약 11%에 해당하는 최소 1억5600만 명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구 951만 명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와 843만 명의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등 11곳 성(省), 시(市)가 외출금지령 또는 지역사회 봉쇄 관리 등 강력한 외출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인구 805만 명인 허난(河南)성 주마뎬(駐馬店)시는 5일마다 1번씩만 가족 가운데 1명이 나가 생필품을 살 수 있게 했다. 다른 곳이 2~3일에 1번씩으로 제한하고 있는 데 비해 훨씬 강경한 조치다. 난징은 시 전역의 아파트 단지 등을 봉쇄 관리하기로 하면서 지역사회마다 1개 출입로만 남기고 엄격하게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저장성 타이저우(台州), 장쑤성 쉬저우(徐州), 광시좡(廣西壯)족자치구 위린(玉林) 시 등도 민생과 관계없는 공공장소 폐쇄 등을 포함해 외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앞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저장성 원저우(溫州),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가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5일까지 확인된 외출 통제 지역 14곳의 인구는 약 1억600만 명에 달한다. 중국은 지난달 23~25일 신종 코로나 발생지인 우한(武漢)을 비롯해 후베이(湖北)성 도시 13곳을 봉쇄했다. 이 봉쇄 조치의 영향을 받는 인구가 5000만여 명이다.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우한시를 전격 봉쇄한 지 5일로 14일째(최대 잠복기)를 맞으면서 신종 코로나 중국 전역 대유행 여부를 가름할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후베이성을 봉쇄하고 도시 간 이동을 최소화하면 추가 감염자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5일에도 중국 내 확진 환자 수가 3838명이나 증가해 총 2만4324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65명 늘어 490명이었다. 6일 이후에도 폭증세가 멈추지 않으면 중국 전역 대유행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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