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美中, 다음주 1단계 무역협상 서명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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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달 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중국 대표단이 다음 주 중반까지 수일간 워싱턴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지난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다음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합의안) 번역만 기다리고 있다. 합의 내용은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양측이 이미 약 86쪽 분량의 합의문을 마련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두 나라는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철회하고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안에 지식재산권, 중국의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이전 강요,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 등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1단계 합의안에 서명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양국 정상이 직접 서명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국제 원자재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1위 대두 수입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질을 빚었던 미국산 대두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30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3월물 대두 선물은 전일보다 1.2% 오른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당 9.525달러로 약 두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두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8% 이상 올랐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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