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서 발생한 대량살상 사건 41건…역대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9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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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대량살상 사건이 41건으로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대량살상 사건은 살인자를 제외하고 소형화기 등을 이용한 공격에서 4명 이상이 사망한 것을 이른다.

AP통신은 28일 USA투데이, 노스이스턴 대학교와의 조사 결과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대량살상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다른 연구 자료를 보더라도 1970년대 이래 이렇게 많은 대량 살상 사건이 일어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대량살상이 많았던 해는 2006년으로 38건에 이른다.

올해 대량살상 사건 41건 중 33건은 총기가 동원된 사고였다. 5월에는 버지니아주 내 직장 총격 사건으로 12명이 사망했다. 8월에는 22명이 목숨을 잃은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 총격 사건과 9명이 숨진 오하이오주 데이턴 총기 난사 사건이 이어졌다. AP통신은 “총기 난사 중 9건은 공공장소에서 벌어졌다”며 “가족이나 친지, 주변인물 등 아는 사람들을 겨냥한 경우도 많지만 익명의 다수를 향한 총격 사건도 많다”고 전했다.

올해 대량살상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은 총 211명이다. 사건 발생 기준으로는 올해가 최다지만 희생자 수로는 2017년 224명보다는 조금 적다. 2017년 미국 현대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캘리포니아주 라스베가스 총기난사로 58명이 숨진 바 있다.

하반기에 재점화된 총기 규제 관련 논란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28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미국 국민들의 눈물은 고갈될 지도 모르지만 뭔가를 해낼 힘까지 아직 사라지진 않았다”며 총기 억제책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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